RX-7 에대한 조용욱님의 단상
신형 데미오를 구매(회사에서 제공받은후?) 연비좋고 똑똑하고 게다가 차주가 직접 디자인한 차량을 운전하는 몇 안되는 지구인으로서 일본에 들어오자마자 구입했던FD를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회사로부터 데미오 제공같은건 절대 없구요 받은건 사원할인이 유일...ㅎ데미오를 사고도 FD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어떤 부자가 일상용으로 M5를 샀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F40을 버리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겠죠...그런 부자와 레벨이 좀 다를뿐 ㅎㅎ.. 물론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요...^^ 일본으로 이주해 온 직후부터 차량 구입에 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지만 FD에 대한 생각은 실은 마즈다와 인터뷰를 한 직후부터였습니다.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회사에 오면 좋은점이 뭘까...이런 저런 생각중에 거짓말 안하고 번뜩 7을 살 수 있겠구나... 회사차 사는거니까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오호라...
이 책은 일본내에서 가장 많이보는 중고차잡지중 하나인 Goo 입니다. 일본 국산차, 외제차, 부품 이렇게 세가지로 나뉘어 별도로 발행되고 있죠. 와이프보다 먼저 입국한 저는 이삿짐 하나없는 썰렁한 집에서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으며 이 책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속의 가게가 어디쯤 붙어있는건지, 어떻게 찾아갈건지, 만일 산다면 뭘 살건지 등 구체적인 방법은 전혀 모르는 채 3개월 배운 히라가나 카타카나로 떠듬떠듬 봐가면서 포스트잇만 잔뜩 붙였더랬습니다..ㅎ
그러던 중, 하루는 회사에 이 책을 들고가 인사쪽 담당하는 분을 이래저래 쑤셔댔더니 7을 타고계신 분이라며 한분을 소개시켜 주더군요. 10년째 FD를 몰고 계신 에치고상이었습니다. 제가 찍어놓은 후보 몇 대를 보였더니 그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보시더군요. 몇통화가 오가더니 당장 이번 주말에 자기차로 함께 가보자는 에치고상... 정말 구세주가 따로 없었습니다.
전혀 감이 오지않던 '구매'의 길이 갑자기 트인거죠. 생전 첨 보는 사람인데 자기 휘발유 날려가면서 한시간 반 거리의 중고가게를 같이 가주겠다는 친절에 감격과 희망이 두둥실~ 주말에 찾아간 두번째 가게에서 지금의 7을 만나게 되어 바로 계약을 합니다. 주중에 와이프가 몰고 돌아다닐 차였기에 오토매틱을 골라야만 하였습니다. 오히려 오토매틱 차량이 이전 오너들이 순정으로 곱게 다녔을 가능성이 크기에 상태가 좋은차 만나기가 쉽다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7을 순정으로 내비두는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겠죠. 그 덕에 두번째만에 괜찮은 매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구요.
(오카야마의 한 중고차 시장에서 찾아낸 7.....1997년식 4형에 그레이드는 Touring X, 주행은 46,000km에 무사고, 다음 차검까지는 1년여 남은정도. 차값은 137만엔이었지만 세금에 이것저것 포함하니까 최종 지불액은 170만엔정도 되더군요.)
약 한달 후 시내의 한 공터에서 차를 건네받게 됩니다. 처음 잡지로 대했던 빨간색 FD를 보며 마즈다가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구나...라고 감탄한지 약 11년 후 그 차가 이제 제 차가 되는 순간이었죠. 감탄한지 약 21년째인 F40은 여전히 저어~머나먼 발치에서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와준 7이 어딥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