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9일
[로드앤]조용욱님의 RX-7 (부제_RX-7 디자인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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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7 에대한 조용욱님의 단상

신형 데미오를 구매(회사에서 제공받은후?) 연비좋고 똑똑하고 게다가 차주가 직접 디자인한 차량을 운전하는 몇 안되는 지구인으로서 일본에 들어오자마자 구입했던FD를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회사로부터 데미오 제공같은건 절대 없구요 받은건 사원할인이 유일...ㅎ데미오를 사고도 FD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어떤 부자가 일상용으로 M5를 샀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F40을 버리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겠죠...그런 부자와 레벨이 좀 다를뿐 ㅎㅎ.. 물론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요...^^ 일본으로 이주해 온 직후부터 차량 구입에 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지만 FD에 대한 생각은 실은 마즈다와 인터뷰를 한 직후부터였습니다.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회사에 오면 좋은점이 뭘까...이런 저런 생각중에 거짓말 안하고 번뜩 7을 살 수 있겠구나... 회사차 사는거니까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오호라...

이 책은 일본내에서 가장 많이보는 중고차잡지중 하나인 Goo 입니다. 일본 국산차, 외제차, 부품 이렇게 세가지로 나뉘어 별도로 발행되고 있죠. 와이프보다 먼저 입국한 저는 이삿짐 하나없는 썰렁한 집에서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으며 이 책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속의 가게가 어디쯤 붙어있는건지, 어떻게 찾아갈건지, 만일 산다면 뭘 살건지 등 구체적인 방법은 전혀 모르는 채 3개월 배운 히라가나 카타카나로 떠듬떠듬 봐가면서 포스트잇만 잔뜩 붙였더랬습니다..ㅎ

그러던 중, 하루는 회사에 이 책을 들고가 인사쪽 담당하는 분을 이래저래 쑤셔댔더니 7을 타고계신 분이라며 한분을 소개시켜 주더군요. 10년째 FD를 몰고 계신 에치고상이었습니다. 제가 찍어놓은 후보 몇 대를 보였더니 그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보시더군요. 몇통화가 오가더니 당장 이번 주말에 자기차로 함께 가보자는 에치고상... 정말 구세주가 따로 없었습니다.

전혀 감이 오지않던 '구매'의 길이 갑자기 트인거죠. 생전 첨 보는 사람인데 자기 휘발유 날려가면서 한시간 반 거리의 중고가게를 같이 가주겠다는 친절에 감격과 희망이 두둥실~ 주말에 찾아간 두번째 가게에서 지금의 7을 만나게 되어 바로 계약을 합니다. 주중에 와이프가 몰고 돌아다닐 차였기에 오토매틱을 골라야만 하였습니다. 오히려 오토매틱 차량이 이전 오너들이 순정으로 곱게 다녔을 가능성이 크기에 상태가 좋은차 만나기가 쉽다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7을 순정으로 내비두는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겠죠. 그 덕에 두번째만에 괜찮은 매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구요.


(오카야마의 한 중고차 시장에서 찾아낸 7.....1997년식 4형에 그레이드는 Touring X, 주행은 46,000km에 무사고, 다음 차검까지는 1년여 남은정도. 차값은 137만엔이었지만 세금에 이것저것 포함하니까 최종 지불액은 170만엔정도 되더군요.)

약 한달 후 시내의 한 공터에서 차를 건네받게 됩니다. 처음 잡지로 대했던 빨간색 FD를 보며 마즈다가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구나...라고 감탄한지 약 11년 후 그 차가 이제 제 차가 되는 순간이었죠. 감탄한지 약 21년째인 F40은 여전히 저어~머나먼 발치에서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와준 7이 어딥니까....ㅎㅎ


차를 인수하던 당시도 에치고상이 길사정을 전혀 모르는 저를 위해 약속장소세팅, 그리고 집까지 컨보이 해주셨죠. 급기야 차를 건네받고 함께 시내로 나서면서는 기름 땡크를 '만땅'으로 자비로 채워주시는 황송한 애프터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에치고상을 빼면 제 7은 설명이 안되는거죠.ㅎㅎ

지금까지 국산 세단만 운전해온 저에게 7은 모여라 꿈동산이었어요. 푹 꺼져있는 힙포인트, 덕분에 자연스럽게 암레스트가 되어버리는 센터콘솔, 아이포인트가 낮기에 상대적으로 높아보이는 볼륨감 넘치는 엔진후드, 그 끄트머리에 치켜 올라와있는 팝업 해드램프의 실루엣...뭐 하나 신기하지 않은게 없었습니다.

집으로 오던 길.. 바로 고속도로를 탔고 익숙하지 않은 드라이빙 자세, 처음 경험하는 우핸들, 덕분에 어찌나 스티어링휠을 꽉 부여잡았는지... 그러다 긴장이 조금 누그러진 어느 순간... 가늘고 나즈막히 들려오는 소리 "쉬이이...." ㅎㅎㅎ 터보가 돌아가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전격Z작전의 마이클 나이트가 점프를 종용하며 누르던 터보 스위치가 오버랩됩니다....'역시 터보는 점프하고 하늘을 나는게 아니였어...ㅎㅎ


(밤의 인스트루먼트 판넬....계기판 조명에 여러가지 효과를 써가며 신경쓰는것도 근래들어서의 일이죠...이 시절의 스포츠카만 해도 수수했었네요.)

싼 중고 로드스터나 사라며 저를 말리던 와이프도 주차장에 스스륵 잠입하는 FD를 보는 순간 바로 눈빛이 빤짝빤짝으로 돌변..ㅎㅎ


지금의 테크놀리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당시, 볼륨을 너무나도 유려하게 주무른 모델들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테크놀로지란 정말 툴에 불과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FD3S RX-7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양산모델 가운데 단연 아름다운 면을 가진 차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선들과 양감이 과장없이 살아있는 차죠. 디테일들과 어울림 또한 베스트구요. 또, 지금의 준중형정도에나 맞을 16인치휠이 전혀 위화감없이 잘 매치되어 있는것 또한 신기하구요. 물론 인치업을 해주면 자세야 당연히 더 좋아지지만 16인치 순정휠의 차를 실제로 봤을 당시 휠과 타이어의 느낌이 휠 하우징의 클리어런스와 바디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어 보이지 않고 당당히 발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이더군요.

20인치 넘어가는 휠도 보통인 요즘 시대의 관점으론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16인치의 대단한 분투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까운 교외의 온천을 찾아 가던 드라이브길....나름 이니셜D 분위기의 코스 ^^)

양산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FD3S RX-7이 지금까지 많은사람에게 회자되는 중심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유일의 로터리 엔진의 차라는 점, 그리고 언제봐도 아름다움이 넘치는 익스테리어 디자인! 저는 후자인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혹해서 오너가 된 경우이겠구요. 그 덕에 로터리엔진까지 맛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많은 사람들에게 로터리 엔진은 매력이라기보단 가까이 하지 못할 메커니즘으로도 다가가는게 사실입니다. 치명적인 매력(베오울프?)이라고 하는게 어쩌면 딱 맞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FD오너 모두가 어느정도 각오들 하고 타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나라 자동차 사이트를 돌면서 흔히 접하는 리빌트란 단어와 연계되어 나오는 FD에 대한 혹평은 좀 일방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혹평을 하시는 분들중 과연 몇 %의 분들이 진정 오너의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할 정도죠. 그저 들어들어 아는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경험인양 이야기하는건 아닌지.... 진정으로 이런 부류의 차를 대할 자세가 되어있는 분들인지...


(가장 마음에 드는 드라이브 컷)

평범한 운전자 입장으론 다가가기 쉽지 않은 스포츠카란 장르..'달리기'라는 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에만 촛점이 맞춰진 차들은 필연적으로 많은 요소들을 상당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달리기 위해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야 하기도 하니까요. 바꿔 말하면 장애를 가진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부족한'차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꿈을 키워갑니다. 스포츠카가 존재하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한데요. 인간과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기계라고 할까요. 물론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FD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데에 한마디로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일단 그 중심에 바로 로터리 엔진이란 스펙이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원래 Touring X 그레이드에는 없는 프론트 스테빌라이져바를 이전 오너가 달아놨더군요...착한 넘...)

차란 기본적으로 안과 밖이 따로 분리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동력원인 엔진과 그 힘을 바퀴로 연결하는 구동계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외관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죠. 제가 혹해서 산 이 익스테리어도 그 근원의 중심은 다른곳이 아닌 바로 로터리 엔진에서 시작됩니다. 아시다시피 피스톤엔진에 비해 부품이 몇개 안될정도로 심플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로터리엔진인만큼 그 크기가 상상보다도 작습니다. 엔진룸을 보면 언뜻 다른 차와 비슷하게 보일수 있지만 터보를 떼어내고 나면 엔진본체는 그야말로 엔진룸 저 안쪽에 쳐박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덕분에 프론트 미드쉽의 50:50 무게 배분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에 있어서도 현격히 낮은 본넷면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프론드 펜더와 펜더간 본넷의 오르락 내리락 미묘한 볼륨의 아름다움도 기본적으로 두껍지 않은 프론트 볼륨속에서 구현되어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나 싶어요. 엔진을 내구성과 경제성이라는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로터리 엔진.... 나쁜 엔진임이 맞습니다. FD에 탑재되어있는 13B 엔진은 아마 최악의 엔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보편적으로 타당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위와 같이 사이즈와 발란스란 관점으로 접근하면 찬사를 보낼 수도 혹은 앞으로의 개발에 대한 여지에 대해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엔진도 되는거죠. 그 관점이란 것이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기 보다는 차를 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것이라는 것만은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어떤분들은 익스테리어는 좋은데 엔진은 부담스러우니 엔진을 바꾸고 싶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크고 무거운 엔진을 어떻게든 구겨넣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로터리 FD가 가지고 있던 발란스까지 유지하면서 스와핑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일겁니다. 최고의 코너링머신이란 평가가 최고의 차체 발란스에서 나오는것임을 감안하면 로터리엔진이 없는 FD란 디자인면에서나 성능면에서나 존재가치 대부분이 날라가버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렇듯 안과밖이 꽉 맞물려서 하나의 차 만들기가 되고 있다는게 풀풀 느껴지는 차가 FD 입니다. 컴팩트한 엔진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최고의 발란스, 모자람 없는 250(최초형) ~ 280(최후기형)마력, 그램단위 경량화의 결과인 1260kg의 바디, 엔진의 회전 특성만큼이나 부드러운 와관 디자인, 이런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고 마음이 동하여 급기야 이 말썽많다는 차를 소유하는데까지 이르는 것이겠죠.


(비온뒤 팝업 램프를 올리고 찍어본 사진....추운 지방에서는 저 팝업 램프를 아예 언제나 저렇게 올리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날이 추워 얼어버리면 안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ㅎㅎ 근래엔 안전 기준도 문제고 이런 여타 애로 사항들도 있지만 밤에 눈이 스윽 하고 올라오는 팝업타입은 개인적으로 여전히 참 매력적으로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

차를 받고 한주 지난 어느날 밤... 갓길에서 편도 1차선인 도로에 진입을 할 때 였습니다. 뒷바퀴쪽 지면이 살짝 얼어있었던거 같아요. 그 때가 12월 중순이었으니까요. 저 멀리 차가 오는걸 보고 내심 빨리 진입하려고 악셀을 쪼매 급히 밟았던 모양입니다......... 차가 그냥 돌아버리더군요. 부우~웅 근처 구조물에 받을랑 말랑하면서 중앙선까지 넘어 드리프트에 가까운 요동을 칩니다. 스티어링휠 조정은 전혀 안되고 와이프의 비명조차 귀에 안들어오더군요... 거의 기적적으로 차도 사람도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자리로 돌아왔을땐 저, 와이프 둘다 감전된 사람마냥 머리는 쭈삣쭈삣, 온몸엔 닭살소름, 그저 눈만 말똥말똥... 초반에 이렇게 겪은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거야 엄연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대항차가 한대만 있었더라도 그냥 골로 갔을겁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숨만 나옵니다. ㅎ

일본 도로에 처음 나왔을 땐 한동안은 매번 코너시에 와이퍼가 작동을 하곤 했어요. 우핸들 차의 구조가 와이퍼와 깜빡이 컬럼도 반대거든요.ㅎㅎ 또 모퉁이를 끼고 도는 좌회전은 괜찮았는데 비교적 크게 코너를 돌아야하는 우회전을 하고나면 중앙선 왼쪽으로 들어가야하는지 오른쪽으로 들어가야하는지가 헷갈리더라구요. 차선 방향도 헷갈리는데 난데없이 와이퍼까지 작동하기 시작하면....ㅎㅎ



(일본인지라 동네 마트에 가도 심심치 않게 이런 광경을 찍을 수 있더군요...확실히 낮은 실루엣에서 오는 포스는 7의 가장 강력한 무기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과 함께 한주 한주가 지나가고 두번째 주유를 하며 계산해본 연비...리터당 3.3km ...내려서 차를 다시금 봤습니다. 내가 산게 람보르기니 였나? 딜러가 착각해서 수퍼카를 주고 간거 아니야?...혹시 차가 휘발유를 뱉으며 다니나? 뒤도 돌아보고.... 인터넷으로 연비에 대해 검색해 보니 뭐 정상이더군요. 3.3 이란 숫자는 최악의 경우였구요. 연비를 꾸준히 측정해보니 대략 일상용으로 생활할때 리터당 4에서 5km 정도 나오더군요. 집에서 전철역까지 혹은 멀어봤자 근처 대형수퍼나 공원까지 단거리만을 속도도 많이 내지 않은채 다니니 이 정도 나오는게 맞더라구요. 출퇴근용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당시 휘발유가 지금에 비해 반값에 가까운 시절이었기에 또한 고급 휘발유라해도 우리나라의 레귤러 가격보다도 약간 싼 일본이었는고로 근근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최고 기록은 8.8km 였습니다. 70리터 꽉 채운 연료를 고속도로에서 다 날리고나니 나온 숫자였어요. 저와 와이프 둘다 감동의 만세를 불렀죠. 이 숫자도 다신 나오지 않았어요. ㅎ 어디 비슷한 7이나 6도 얼씬도 안하더만요...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 트렁크룸 사진....집에 놓을 가구나 장식장 하나만 사면 조립식 가구였슴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간신히 간신히 쑤셔넣어야 했던 적재공간.....스페어타이어와 쟈키, 경량화를 위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엔 모두 알루미늄제였다고 하더군요.... 4기형에선 이미 코스트다운을 위해 일반 철제로 바뀐 후였습니다...)

제가 저한테 스스로 놀라는 점이 차는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차 관리는 몹시 싫어한다...는 점인데요..해준거라곤 (혹은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휠 닦아주고 타이어 닦아주고 한게 전부인 나쁜 오너.... 아마 제 7도 저를 만나 다분히 힘들었으리라 생각해요. 어쩜 자기를 이렇게 팽개쳐두나...싶어서 말이죠. 관리 안해준 7치고는 그래도 그다지 주인 고생 안시켰다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주차장에 돌아올 때마다 뿌듯한 Pride를 갖게해준 7에게 오히려 4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별로 준거 없이 많이 받기만 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언제나 주차장에 돌아오면 다른 차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포스로 맞이해주던 7....언제나 신선했습니다.)

이건 와이프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장보러 7을 몰고 나가는 생활 4년에 스포츠카라는 장르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을 이해하게 된 점이 있죠. 천천히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꽤나 먼발치에서 조차 7을 알아차리고 진입하길 주저하는 갓길들의 차들을 보면서 괜시리 으쓱~한.....잠시나마 길의 제왕이라도 된 듯한 이 유치한 우쭐감을 알게 된거죠. ㅎㅎ 데미오로 달리면 바로 눈앞에서도 태연~히들 진입해 들어온다며 투덜투덜 댑니다...


(운전석의 와이프..... 최강의 7몰고장보기 뽀스를 자랑합니다^^)

구체적인 운동성능...로터리의 구조적 특성상 회전의 부드러운 상승이나 엄청난 코너링 성능등에 대한 예는 지금까지의 많의 매니아들의 평에 맡기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척 해가면서 쓰기도 무척 힘든데다가 제 차는 원하는 만큼 엔진회전수를 올려가며 운전하기 어려운 자동이었는고로...

첨 우핸들 도로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던 그때완 달리 좀 먹고 살만하니까 수동을 샀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도 오더라구요.ㅎ 솔직히 7예찬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지만 7을 처분하게 될 시기가 바짝 다가온게 사실입니다. 데미오를 사고나서부터 거의 운용할 일이 없기도 하지만 11년이라는 세월로 인해 최근 두서달간 몇가지 부품을 교환하고나니 남자의 로망을 알아줄것 같았던 와이프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아요. ㅎ

근 4년반을 몰고다니면서 정비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료 펌프관계 밸브 교환 (2003)

- 초기에 고급휘발유를 꼭 넣지 않아도 문제없다는 이야길 어디서 듣고 보통휘발유로 다니다가 엔진 노킹현상 발생 (2004)

- 냉각수 누수로 인한 호스와 밸브 교환 (2006)

- 베터리 교환, 에어필터 교환 (2008)

- 점화플러그 및 배선 교체 (2008)

- 아이들링 스피드 콘트롤러 밸브 교체 (2008)

이외에 일본에서 전 차량에 실시하는 차량검사(일명 차검)를 2004, 2006년도에 실시했구요 각종 오일류 교환은 매뉴얼에 따라 실시했습니다...



(냉각수 누수때 입고 사진입니다. 냉각수가 새서 엔진 밑부분이 다 젖어있죠..)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차검'에 대해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일본에선 신차를 사면 자가용의 경우 최초 3년째에 실시하고 이후부터는 매 2년마다 실시하게 되는 검사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검사를 말하는데 기본적인 검사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상당히 빨리 끝나버리는 차량 정기 검사와는 달리 차량의 서류상 등록상태와의 비교부터 시작해서 외부 점등장치의 광도나 조사각도, 속도계의 오차, 각종 전기 장치확인, 브레이크등의 제동 장치, 스티어링 관련 장치, 차륜의 각도 및 정렬상태, 쇼크업소버 등의 완충장치, 연료장치, 배기가스의 일산화탄소 및 탄화수소 체크 등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수십가지에 달하는 항목을 두고 꽤나 시간을 들여서 합니다.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 또한 검사료 이외에 중량세와 보험료등이 부과되면서 5~10만엔정도의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검사입니다. 보통 딜러나 혹은 오토백스같은 대형 차량 전문점 혹은 정비소에서 실시하는데 하루정도 그냥 차량을 맡기는 경우도 많죠.

저같은 경우도 딜러에 차량을 하루정도 맡기고 그 기간동안은 대차(代車)서비스를 받곤 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나오면 추가로 교체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기도 하죠. 7같은 경우 보통 10~12만엔이 들어갔구요... 그래서 일본 중고차들의 설명 내용 중엔 이 차검이 언제인지....지금부터 얼마간의 기간이 남아있는지가 필수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음 차검이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따라 차가격도 달라지게 되죠...

어쨌든 타국 생활에 힘들었던 저와 와이프에게 7은 더없는 보물이었습니다. 낯설고 어려웠던 시기에 그저 옆에 있어준 것 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든든한 동반자였어요. 여러가지 불만의 소지가 충분한 메커니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 리스트에서 7이 지워지지 않는 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멋진 차라고 추천하고 싶은 차입니다. 대신 잘 골라야한다는 단서도 함께..ㅎㅎ FD에 이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차세대버전이 언제 나올지 불투명하지만 그에 관계없이 자동차 역사는 물론이며 저의 개인적 역사에서도 쉬 지워지지 않을 존재로 기억되리라 봅니다...

원문 : 조용욱 ⓒ온라인카쇼 로드앤 www.roadn.com by ideef

관련링크 조용욱님의 마즈다2 (부제:내가 디자인한 차량을 소유한 느낌)


보너스



아이가 태어나고 데미오가 나오기까지 약 7개월간의 7의 모습입니다. 조수석에 베이비시트는 물론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어디서 안쥔이 구해온 옥색!!! 커튼....아....그리고 뒷유리를 통해 보이는 아슬아슬한 유모차 적재...운전석에서 당시 간난아이였던 아들넘 우유를 주고있는 안주인....이지만 이동이 시작되면 바로 뒤쪽의 절반시트에 몸을 구겨넣어야했던...그래서 최대 이동 한계 시간이 30분을 넘지 못했었던 시절의 7 사진입니다...ㅎㅎ



타임랠리(2004년) : 조촐하게 RX-7 과 8 오너들 몇명이 모여서 미리 작성된 교차점 안내지도를 보면서 목표한 시간에 목표지점에 누가 오차가 적게 도착하나....를 겨루는(?) 게임이었죠.너무 빨리 도착해서도 안되고 너무 늦게 도착해서도 안되는 그들만의 리그^^


스포츠&이그조틱카 오너 바베큐(2006년) : 신입사원들이 많아지던 시절... RX-7, 8 오너뿐 아니라 좀 띄는 차 가진 사람들 불러서 했던 바베큐 파티, 저 먼쪽으로 보면 로터스 엑시지(엘리제였나..) 영국의 키트카(이름 까먹음)시트로엥 2CV, 미니오리지널...등등

by 로드앤 | 2008/06/19 10:51 | 투싼시승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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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ss_H at 2008/06/19 21:14
마쯔다 RX7 가장 좋아하는 기종중에 하나죠..으잉 부럽습니다; 노튼사의 로터리엔진 바이크에도 관심이 가던 찰나였는데 좋은자료네요
으레 사람들이 말이 많죠...암튼 이녀석 부럽네요
Commented by 울트라 at 2008/06/19 22:27
혹시 아랫쪽 사진의 저 옛날차는 파밀리아 아닌가요? 흐아...
사진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영국의 키트카라고 하시는 것은 케이터햄 슈퍼세븐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런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Commented by 아돌군 at 2008/06/20 00:10
국내에서도 7을 몰아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겨울 at 2008/06/20 23:27
RX-7....꼭 한번 가져보고싶은 차 인데...부럽습니다..;ㅁ;b
잘봤습니다~>ㅁ<b
(로터리 엔진 때문에 일반 기름을 넣으면 빨리 나가버린다고들 하더군요........)
Commented by 로드앤 at 2008/06/21 00:08
울트라님 파밀리아 맞습니다.. 마즈다 매니아시군요... 이 분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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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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